예술과목 수업에서 행동목표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너무 구체적이고 명세적이기 때문에 예술의 의미를 가르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음악,미술,체육 등의 수업은 그 과정동안에 복잡하고 역동적인 수업이 진행되는데, 이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행동 목표의 형태로 구체화하여 진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학,언어,과학 등의 과목은 학생들이 수업 후에 나타내 보여야 할 행동이나 조작을 상세하게 구체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술 영역에서는 이러한 구체화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여 교육목표에는 전통적인 행동목표 외의 문제해결 목표와 '표현적 결과'라는 형태가 더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표현적 결과는 목표를 미리 설정하지 않고 어떤 활동이나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그러는 가운데에서도 무엇인가 유익한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 역시 기준을 설정하고 이 기준에 맞추는게 아니라 교육적 감식안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 적합하다.
'교육적 감식안'이란 포도주 감식가가 오랜 기간 동안 포도주의 맛을 보는 경험과 훈련을 통하여 포도주들 간의 미묘한 질의 차이를 구별해 낼 수 있듯이, 학생들의 성취 형태를 평가하는 일을 오랫동안 주의 깊게 경험한 사람은 학생들의 성취 형태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1) 교육목표의 세 가지 형태
| 종류 | 특징 | 평가방식 |
| 행동목표 | 학생의 입장에서 서술 행동용어 사용 정답이 미리 정해져 있음 |
양적 평가 결과의 평가 준거지향검사 사용 |
| 문제해결목표 | 일정한 조건 내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음 |
질적 평가 결과 및 과정의 평가 교육적 감식안 사용 |
| 표현적 결과 | 조건 없음 정답 없음 활동의 목표가 사전에 정해지지 않고 활동하는 도중 형성 가능 |
질적 평가 결과 및 과정의 평가 교육적 감식안 사용 |
(2) 교육과정의 내용선정
- 교육과정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영 교육과정에 대해 고려하여야 한다.
- 개인, 사회, 교과의 세 자원으로부터 내용을 추출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3)학습기회의 유형
- 목표와 내용을 학생에게 의미 있는 학습활동으로 변형하여야 한다.
- '교육적 상상력' : 교사들이 실제 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을 학생들에게 적합한 형태로 변형하는 능력
(4)학습기회의 조직
-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결과를 유도할 수 있는 비선형적 접근방법을 강조한다.
- 학생들의 학습결과와 학습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일련의 학습자료와 교육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 '통제'보다는 '참여'를 강조한다.
(5)내용영역의 조직
다양한 교과들 사이를 꿰뚫는 내용조직을 강조한다.
(6)제시양식과 반응양식
- 학생의 교육기회를 넓혀주는 다양한 의사소통양식을 사용한다.
- 아이즈너는 인쇄된 서적이나 쓰여진 글만이 어떤 사람의 지식 상태를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 교육자들을 비판한다.
- 산문보다는 시적인 표현이나 은유적 표현을 강조한다. 은유적 표현은 나름대로의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적인 언어의 양식으로 의사소통되는 것보다 더 강력한 의미를 포함한다.
- 그는 이러한 은유의 표현양식에 대한 생각을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상황에 적용한다.
- 아이즈너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양식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않으면 그 교사는 다양한 반응양식을 개발하는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한다.
(7)참 평가
*기존의 평가
- 타일러의 논리, 즉 학교를 공장으로 보는 입장에서의 교육평가란 미리 정해진 기준을 가지고 학생의 수행을 재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제품의 설계도를 참조하듯 학교에서는 학생의 성취도를 미리 정해진 목표에 비추어 달성 여부를 판단한다.
- 이때 중요한 것은 누가 평가해도 학생의 성취도를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 따라서 교사의 질적인 판단은 최소화하고, 관찰 가능한 정보에 근거해서 학생의 성취도를 양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선다형 시험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이와 같이 '타일러의 논리'를 기초로 한 행동목표를 사용한 수업은 결국 선다형 시험의 형태를 보편화시켰고, 이러한 모범 답안이 미리 정해진 선다형 시험은 학생들로 하여금 교과서에 실린 단편적인 지식을 효과적으로 암기하고 재생하도록 학습의 방향을 유도하였다. 즉, 공부 잘하는 학생의 대열에 끼는 방법은 곧 책에 실린 지식을 잘 외우고 이를 선다형 시험을 통해 잘 재생하는 것이었다.
*아이즈너의 평가 개념
- 아이즈너는 위와 같은 평가 방식이 진정한 평가, 참된 평가가 아니라고 비판한다.
- 아이즈너는 '타일러의 논리'에 기초한 평가 방식은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 즉 문제해결력을 학습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학교에서 행하는 평가가 '참 평가'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여덟가지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 평가의 기준
- 학생들이 알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평가하기 위한 과제는 학교 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학교 밖의 세계에서 부딪힐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 학생들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 과제는 결과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평가에 사용된 과제는 그 과제를 만든 지적 공동체의 가치를 반영하여야 한다.
- 평가의 과제는 한 사람의 활동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부딪히는 많은 과제는 집단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 평가의 과제는 그 문제 또는 질문에 대한 해결책 또는 답이 한 가지 이상이게 구성되어야만 한다.
- 평가 과제는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그대로 측정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고 학생으로 하여금 배운 것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도록 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 평가의 과제는 학생들이 단편적인 사실 과 함께 보다 전체적인 맥락에 신경을 쓰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 평가의 과제는 학생들이 배운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시 형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8) 교육적 감식안과 교육비평
- '참 평가' 과제에 대한 학생들의 성취 형태를 평가하는 일은, 그 성격상 양적이기보다는 질적인 작업이다.
- 따라서 교사들은 새로운 형태의 학생 평가 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하여 아이즈너는 '교육적 감식안'과 '교육비평'이라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 '교육적 감식안'이란 포도주의 맛을 감식하는 사람, 즉 '포도주 감식가'가 오랫동안 포도주의 맛을 보는 경험과 훈련을 통하여 포도주들의 미묘한 질의 차이를 구별해 낼 수 있듯이 , 학생들의 성취 형태를 평가하는 일을 오랫동안 주의 깊게 경험한 사람은 학생들의 성취 형태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 감식가가 자신이 느끼는 미묘한 질의 차이를 일반인들(학생,학부모)도 볼 수 있도록 언어로 표현한다면, 이 언어적 표현은 '교육비평'이 된다.
- 어느 분야에 대한 감식안을 가진 사람만이 감지할 수 있는 미묘한 차이를 그 분야의 비전문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로 표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비평가들은 흔히 직유, 은유, 유추, 시적 표현 등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 요약하면, 감식안이란 '감상하는 기술'이고 '개인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에, 비평이란 '남에게 전달하는 기술'이고 '공적인'성격이 강하다.
- 교사는 이러한 '교육적 감식안'과 '교육비평'이라는 질적인 평가 기술을 터득하기 위하여 학생들의 성취도를 유심히 관찰하고 이를 언어로 형상화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고 아이즈너는 주장하고 있다.
(9)아이즈너 모형의 평가
- 아이즈너의 예술적 모형은 다른 학자들의 접근법과 다른 점이 있다.
- 타일러는 교육과정이 계획자가 미리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공헌할 때에만 가치가 있다고 보고 일련의 불변하는 단계를 설정한 반면, 아이즈너는 교육과정 계획과 개발과정을 무제한적인 과정으로 묘사한다.
- 즉, 각 수단은 곧 여러 목적 중 하나의 목적을 갖는 과정이며, 그 과정은 내재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논리 하에 각 단계는 어떤 순서에 따라 수행될 수 있으며 나아가 반복해서 수행될 수도 있다.
- 숙의의 과정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워커와 아이즈너는 공통되지만, 워커는 오로지 계획된 교육과정을 만드는 문제 상황에서 숙의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반면, 아이즈너는 숙의 과정에서 예술성이 계획된 교육과정, 실행된 교육과정, 학생이 경험한 교육과정의 내재적 가치를 어떻게 강화시켜 주는가를 설명하고자 한다.
- 타일러와 워커와는 달리 아이즈너는 사회적 실재란 단순히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실재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구성, 재구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사회적 실재는 협의된 것으로서, 사회적 실재를 기술하는 데 사요오디는 심벌에 의해 의미가 한정되는 구성체이다.